인수봉(仁壽峰) 그리고... 산악사진가 이훈태...

내가 이훈태 님의 사진을 다시보게 된 계기가 아마 인수봉 야간등반 사진을 보고난 직후였다.
북한산 깔딱고개에서 담았던 그 사진을 잊지 못해 순식간에 그렸던 인수봉 연필스케치...
10여년전 구속된 군생활에서... 삶의 활력소를 찾을수 있었던 사진...
비록 그 사진에 따라가지 못했지만 연필로 인수봉 바윗길 하나 하나를 등반하는 마음으로 담았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 1993년 어느날 이훈태 님의 사진에 빠져 그려본 인수봉 ]

 

이훈태 (1940년 생 / 岳友會 소속) 님 의 짧은 일화...

1977년 12월 31일 설악산 토왕성빙폭 등반을 하던 중 그는 70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니콘F(35mm) 와 롤라이플렉스(120mm) 카메라 두대를 목에 걸고 있었던 그의 몸이 수직으로 추락...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추락하는 순간 아이젠으로 속도롤 제어한 덕분에 벽에 부딪히지 않았고

눈속에 거꾸로 처박혀 버렸지만 금방 일어날 수가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