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의 얼굴 ``주동호``

2006. 11. 12. 01:41LIFE/Climbing

주동호와 함께 산행 했던 1998년 여름 인수봉...

그때 동호가 경상대산악부장을 하고 있었을 때였던걸로 기억한다...

동기 철경이랑 고기 몇근 사들고 밤에 도선사를 올라가면서 설레였던 기분... 그리고 인수봉 야바위...

선배가 무슨일을 시키더라도 싫은 내색 하지않고 항상 미소로 묵묵히 따라주었던 후배...

내 결혼식때 서울에서 창원까지 먼 거리를 내려와 사회를 해주었던 고마웠던 후배... ( 동호야 니 결혼식에 참석 못해서 미안... ^^; )

[ 인수봉 정상에서 ]


[ 귀바위 후면 하강길 ]



[ 귀바위 티롤리안 브릿지 中 ]


[ 사진빨(?) 죽인다고 꼬셔서 찍었던 티롤리안 브릿지^^] - 그냥 하강해서 올라오면 더 편했을지도... ^^; -




[ 인수봉 귀바위 에서 ] - 그때는 무슨 배짱(?) 으로 바위에 붙어서 FM2 에 28-80 마운트하고 MD12 모터 드라이브를 돌렸는지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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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예전에 선배님이 써놓았던 넋두리 다섯번째 구절이 떠오른다

넋두리 다섯

'바위를 잘 오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라고 형들은 말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말뿐인 것 을 형들은 알지 못한다.

누군가 많이 미워질 때 누군가에게 조금더 다정하게 대해주려는

것은 노력일까?안면 위선일까?

가을 같은 4월의 마지막에 쓴 누군가의 글이다.

가슴이 섬뜩하게 쫄아드는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글쓴이가 많이 미워지는, 사람을 '형'이라고 부르고 있다.

말뿐인 것을 모르고 '전부가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을

자기가 내어 뱉은 말을 행동으로 하지 못하는 사람을 형이라

불러주는 YOU(복수형)를 사랑한다.

추운 새벽에 일어나 아직 누워 있을 사람을 위해 밥을 짓는

YOU를 사랑한다.

다리를 다치고 나서 다리 괜찮냐고 물어 보았을 때

(니 같으면 괜찮겠냐) 환하게 웃으며 괜찮다고 대답 해주는

YOU를 사랑한다.

크고 무거운 배낭을 매고 먼저올라 작은 내 배낭을 받아주는

YOU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