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나비
2021. 6. 18. 00:46ㆍ나비&나방/네발나비과
똥 나비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풀이 무성한 임도를 지나가며 탁트인 자갈밭에서 똥을 발견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눈길을 주지만 살짝 마른 똥이라 그런지 역시나 나비가 없다~
내 시선은 자갈밭 똥 보다 임도 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에 가고~
아무리 기다려도 앉아주질 않는 표범나비를 원망하며 출사를 마감하고 배고픈 아재들의 뱃속을 위로해줄 짬뽕 한그릇의 유혹에 비포장길을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데... 이내 전화가 온다~
그리고 똥 위에 앉은 홍점이 안보고 그냥 지나쳤다고 뭐라 하는 아재의 일갈을 들으며 비좁은 임도길을 어렵게 차를 돌려 기어코 담아왔다~
하지만 집에와서 모니터를 통해 사진을 보니 초점은 마른똥의 향기와 함께 날아가버렸다~~
역시 나비 사진은 한번이라도 더 찍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사진이다~
똥 위에 앉은 홍점이 안보고 지나쳤다고 뭐라한 아재는 비싼 150마 후드를 잃어 버렸다는 후문이~~~ ㅋㅋㅋ